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 - 창작 노동의 시대
AI가 지식노동의 전 영역을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다음 영역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그것이 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미래 노동 시장의 부분집합이 아닙니다. 미래 노동 시장 그 자체입니다.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 - 창작 노동의 시대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합니다. 하지만 식상하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닙니다. 직업이라는 개념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심대한 변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스프레드시트를 다루는 사무직, 법률을 검토하는 변호사,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자, 시장을 분석하는 컨설턴트까지, 인간의 지능을 해자로 삼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직업들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이미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Meta는 전체 직원의 5%인 3,600명을 해고했고, Microsoft, Amazon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또한 수천 명을 해고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McKinsey 또한 2,000명을 구조조정했고, Shopify의 CEO는 내부 메모에서 '이 일을 AI가 할 수 없는 이유를 증명하지 않는 한 채용은 없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OpenAI, Anthropic, Google 등 AI 모델을 만드는 기업 사이에서는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공일반지능)를 향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AI가 제한적인 용도에서 인간을 도울 수 있다면, AGI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과업에서 인간을 능가합니다. 이 시스템을 창조하는 사람들 - 샘 알트만, 다리오 아모데이, 데미스 하사비스 - 은 AGI가 수십 년이 아니라 수 년 내에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타임라인에 대한 그들의 과감한 예측이 맞든 틀리든, 방향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AGI가 완성되면 지금까지의 자동화는 서막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입니다. 기업이라는 조직 형태는 본질적으로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부산물인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여럿이 나누어 했을 때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한두 명의 사람이 AI와 함께 수십 명, 수백 명이 해야만 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전통적인 대규모의 고용 구조는 자연히 해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 혼자 하느냐'가 아니라 '왜 조직에 속해 있느냐'를 자연스레 묻게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고, 규칙을 만들 수 있는 것들은 전부 기계가 자동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기계가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대체할 수는 없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이 사람이기에 의미가 있는' 취향, 관계, 서사 등이 꼭 그렇습니다. AI가 매분 매초 생성하는 지브리풍 이미지의 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평생 그린 그림의 수를 넘어섭니다. 그러나 그 어떤 이미지도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생의 과업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주는 감흥을 주지는 못합니다. 지금의 AI는 학습 데이터의 패턴 평균으로 수렴하는 방식을 채택하기에, 예측 불가능하고 고유한 것을 만드는 데에 구조적으로 취약합니다.
이는 우리가 크리에이터의 일이라 부르는 것의 정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크리에이터의 일이 AI의 마수로부터 안전한 것은 단순한 운이 아닙니다. 고유한 관점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자신만의 취향과 서사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관계를 형성하여 신뢰를 쌓는 것. 이 모든 것이 창작에 해당합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만이 창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넓은 의미의 창작은 AI가 구조적으로 대체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기술 패러다임이 등장할 때마다 일의 형태는 변화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인간이 하던 일을 흡수했고, 인간은 기계가 아직 닿을 수 없는 영역의 일로 밀려났습니다. 산업혁명은 근육을 대체했고, 인간은 두뇌로 이동했습니다. 컴퓨터는 계산을 대체했고, 인간은 판단과 소통으로 이동했습니다. AI는 이제 판단과 소통을 포함한 지식노동의 전 영역을 대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다음 영역은 어디일까요? 우리는 그것이 창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된다'라는 말이 지금은 과장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모든 사람이 공장 노동자가 된다'라고 말했다면 그 또한 과장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역사는 그렇게 흘러갔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지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027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규모가 약 4,800억 달러(한화 약 7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크기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AI가 자동화하고 먹어치우는 세상의 영역이 넓어질수록, 남는 것은 전부 넓은 의미에서의 창작이 되어갈 것입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경계는 단순히 넓어지는 것을 떠나, 경제 자체의 경계와 겹쳐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미래 노동 시장의 부분집합이 아닙니다. 미래 노동 시장 그 자체입니다. 우리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단순히 이 시장이 크다는 이유로 베팅하지 않습니다. 이 시장이 미래의 전부이기 때문에 베팅합니다.
기업이 해체되고, 고용의 개념이 사라지고,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의 생산수단이 되어야 하는 세상. 그리고 크리에이터는 그 세상을 10년 이상 먼저 살아가고 있는 프로토타입입니다. 모든 사람이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필연입니다.
우리가 사양산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면 왜 우리는 크리에이터 에이전시를 만들었나를 함께 읽어보세요.